⑬ Cascade Traverse

Dialogue Zone과 모노로그 존을 연결하며, 물을 테마로 연출한 통로 공간입니다. 광장에 접한 연못을 통하여 외부와 접촉함으로써 일상 감각으로 부드럽게 변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감각 뮤지엄 사운드 프로듀스

다나카 무네타카

1949년 도쿄도 출신

2018년 사망

감각 뮤지엄에 대하여

사전 조사를 위하여 찾은 자자라기 유적. 유적이 메워져 있기 때문에 설명 간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터였다. 하지만 자자라기에 서서 바람과 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때, 내 몸이 작아지고 그대로 그 공간에 삼켜질 것 같은 감각에 빠져들었다. 이윽고 몸은 소멸하고 청각과 후각을 중심으로 한 감각만이 기분 좋게 남았다. 우리 현대인보다 몇 배나 날카로운 감각을 가졌다고 하는 고대인은 이 태고의 땅 자자라기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느꼈을까. 감각 뮤지엄의 소리 디자인의 원점은 내 자신의 경험이다. 그것은 일상적인 세계의 틈새에서 지금 볼 수 있는 유구한 세계, 혹은 아무렇지 않은 풍경 속에 숨어있는 빛의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평소 잊거나 무시해버리는 다양한 감각의 작용을 다시 한 번 되찾고 싶었다. 적어도 자신의 감각 작용만큼은 예민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한 ‘계기’를 만들 순 없을까. 이 뮤지엄을 찾는 사람들이 이 ‘계기’를 무의식 중에 가지고 돌아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기회에 그 감각을 자유롭게 해방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